현장에서 스케치한 밑그림을 토대로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인 필립 깁슨. 사진 필립 깁슨.
영국의 등반개념도 삽화가 필립 깁슨이 '손으로 직접 그리는 등반개념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오늘날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에 등반 선을 바로 표시하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깁슨은 기술이나 AI로는 도저히 그려낼 수 없는 '등반의 시선'이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사진은 지형의 세부 특징을 드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특히 등반 개념도라면 일단 현장에서 등반을 직접 해봐야 그 특징을 포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설명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받은 첫인상이 개념도의 특성을 살리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림은 현장에서 그린다. 추위나 비로 고생도 많았고, 시야를 가리는 나무 때문에 많이 옮겨 다니기도 했다.
고령의 깁슨은 여전히 펜과 잉크로 암벽을 그린다.
양귀비게임설명
디지털 드로잉 기기가 등장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그는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그리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나가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울 수 없는 펜을 사용하면 더 신중하게 관찰하고 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크랙·오버행·아레트 같은 지형 특징을 살리기 위해 자신만의 음영 표현법도 개발했다고 한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설명에 의존하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