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지난 토요일, 인도의 청년들이 서로 껴안고 뛰며 환호하고 있는데요.
마치 축제 같죠.
두 달간의 시위 끝에 교육부 장관이 사퇴한 걸 자축하는 건데요.
시위의 주인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의대 입시 문제 유출에 분노해 거리로 나선 인도의 Z세대입니다.
이들은 인도 대법원장이 취업 못 한 청년들을 바퀴벌레라고 부르자 그 말을 풍자해 스스로 '바퀴벌레당'을 만들었죠.
지난주 W언박싱에서 이들의 시위 소식을 전한 뒤, 저희 댓글 창도 뜨거웠습니다.
인도 청년들이 직접 찾아와 "인도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걸 보도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그 청년들의 승전보를 전하게 됐습니다.
시위로 물러난 프라단 장관, 12년 내내 모디 정부의 요직을 지킨 총리의 최측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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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집권 이후 대중 시위에 밀려 장관이 물러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디 총리도 의대 입시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현지 시각 26일 : "우리의 시험 절차는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며, 현대적인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청년들의 요구 대부분이 받아들여진 건데요.
청년들도 승리를 선언하며 시위를 마무리했습니다.
[아비지트 딥케/바퀴벌레잔타당 창립자/현지 시각 25일 : "우리가 해냈습니다! 우리가 해냈습니다. 인도 헌법의 승리입니다. 이것은 인도 국민의 승리이며, 독재자의 패배입니다."]
인도 청년들의 분노 배경엔 극심한 취업난이 있는데요.
세계서 청년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지만 청년 실업률이 16%에 달합니다.
대학을 나와도 1년 안에 정규직 일자리를 구한 청년이 채 7%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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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믿음.
그 마지막 믿음마저 산산조각 낸 게 바로 이번 시험 유출 사태였습니다.
[치에티그 바지파이/채텀 하우스 남아시아 담당 선임 연구원 : "이는 두 자릿수 청년 실업률과 개혁이 시급한 교육 시스템 등 인도 경제의 더 광범위한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철권통치를 이어온 모디 정부가 처음으로 정치적 담론의 통제권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크리스토프 자프렐로/인도 정치·사회학 교수 : "이번 사건은 총리 자신의 권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인도의 기득권 정치세력이 수백만 청년들의 분노 앞에 무릎 꿇은 역사적 사건.
청년들은 이제 교육 분야를 넘어 다른 분야로 개혁 의제를 넓히겠다는 뜻도 밝혔는데요.
인도 청년들에게 국경 너머에서도 응원과 박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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